자율주행 택시의 상용화 시대
자율주행 택시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어요. '로보택시(Robotaxi)'로 알려진 자율주행 택시가 미국에서 상용화되기 시작했는데요.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중국 내 여러 도시에서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다른 나라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2009년에 최초로 자율주행 테스트에 성공한 구글이 15년 만에 이뤄낸 성과죠.
웨이모의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
구글의 자율주행 택시 자회사인 웨이모(Waymo)는 수년간의 테스트 주행을 거쳐 지난달(6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이제는 일반 택시나 우버처럼 누구나 앱을 통해 호출해서 이용할 수 있게 되었죠.
웨이모는 현재 일주일에 5만 건 이상의 유료 승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와 오스틴 등 다른 미국 대도시로 서비스 확장을 준비 중이에요. 이번 달 23일 구글이 “수년간 웨이모에 50억 달러(약 7조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이미 연구‧개발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는 셈이죠.
웨이모의 요금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우버'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운전기사가 없다는 점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사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버 대신 웨이모를 선택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은 호기심에 한번쯤 이용해보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에요.
웨이모 서비스 후기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지 한 달 남짓 된 시점, 실제 구글 로보택시 서비스 ‘웨이모’를 직접 체험해보았다는 사람들의 평가가 하나 둘 씩 들려오고 있습니다. 서비스의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는 평이 압도적인데요.
웨이모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면 카카오택시나 우버처럼 가장 가까운 택시가 탑승 장소에 도착하는 시간과 목적지 도착 예상 시간, 요금 등이 표시된다고 합니다.
택시가 픽업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스마트폰 앱에 문 열기 버튼이 뜨고, 이를 누르면 문이 열립니다. 직접 문 열기 버튼이나 운행 시작 버튼을 누르는 것 외에는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중국 바이두의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자율주행 택시 업계의 선두 주자는 웨이모를 보유한 구글이지만, 서비스 도시의 숫자만 보면 더 많은 곳에서 운영하는 기업은 중국의 IT 회사 바이두입니다. 바이두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인 '뤄보콰이파오(아폴로 고)'를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주요 도시 11곳의 일부 지역에서 제공하고 있어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빠르게 여러 도시에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었고, 특히 인구 1100만 명에 달하는 우한이 주요 거점이 되었어요. 이곳에서의 서비스는 상당히 성공적이어서 바이두는 올해 5월에 "2025년부터 우한에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구글은 아직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시키고 사업을 확장하는 단계인데, 바이두는 이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바이두는 구글에 비해 자율주행 차량 생산 비용을 크게 절감했기 때문에 빠르게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이죠.
우한에서는 바이두의 자율주행 택시 요금이 일반 택시보다 저렴해서 현지 택시 기사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지방 정부에 '서비스 이용 제한'을 요청했다고 해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어려움
미국과 중국에서 성공적인 자율주행 모델이 등장하기까지 업계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기술 발전 속도는 예상보다 느렸고, 비용은 많이 들었기 때문이죠. 자율주행은 오랫동안 '기대만큼 성과가 나지 않는 분야'로 여겨졌어요. 현재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습니다.
유명한 기업들조차 줄줄이 사업을 포기했을 정도인데요, 올해 2월에는 애플이 약 10년간 연구해 온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를 중단했고,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과 포드가 공동 설립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AI'는 2022년에 폐업했습니다. 미국의 우버와 중국의 알리바바도 자율주행 관련 부서를 매각하거나 해체했어요.
포기하지 않은 주요 경쟁자들
아직 포기하지 않은 주요 경쟁자로는 제너럴모터스(GM)의 '크루즈(Cruise)', 아마존의 '죽스(Zoox)', 테슬라 등이 있어요. 당분간 대규모 손해를 감수하고 투자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들 기업은 자금력이 풍부한 거대기업들입니다.
그러나 구글에 비해서는 조금 뒤처진 모습이에요. 아마존의 죽스는 아직 시범 운행 단계에 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이모와 함께 정식 서비스 직전까지 갔던 GM의 크루즈는 지난해 10월 인명 사고로 인해 서비스가 전면 중단된 상태예요. 지난 23일에는 GM이 개발 중이던 자율주행 차량의 개발 작업도 무기한 중단했다고 전해졌어요.
테슬라와 자율주행 기술의 미래
언론과 자율주행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기업은 테슬라입니다. 올해 8월에 로보택시를 공개하겠다고 선언했었는데, 지난주 발표 시기를 10월로 연기한다고 밝혔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 기술에서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 테슬라이기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어요.
애플마저 자율주행 사업을 포기하면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자율주행 기술. 구글 웨이모의 정식 서비스 개시와 테슬라의 로보택시 발표 예고로 다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웨이모의 지속적인 성장과 테슬라의 혁신적인 기술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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